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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 임은섭 서강준의 사진
    임은섭 서강준 남 / 28세 / 북현리 굿나잇 책방 운영

    “세상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야행성 점조직, 굿나잇 클럽 여러분. 전... 망했습니다.”

     

    북현리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책방에 들르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내어주는 은섭.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책을 읽는다. 낮에는 책방 문을 잠시 닫아두고 스케이트장에 내려가 아이들과 놀아준다. 밤에는 잠이 안와 블로그에 [책방일지]를 쓰고 일주일에 한번 동네사람들과 독서회를 연다. 이것이 은섭의 오래된 일상.

     

    그의 일기는 언제나 어제와 같은 이야기뿐이다. 그런 은섭의 [책방일지]가 해원이 북현리로 돌아오고 나서부터는 조금은 스펙타클.

     

    1년에 두어 번 내려올까 말까했던 그녀가 이제 북현리에 오래 머물겠다 한다. 5년에 한번, 그에게 말을 걸까 말까했던 그녀가 이제 그의 책방에서 알바를 한다. 같은 교실에 있었지만 눈 한번 마주친 적 없던 그녀가 그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하고 스치기는 해도 웃음 한번 보인 적 없던 그녀가 그의 말에 웃기도 한다. 오랫동안 은섭의 마음에 있었던 해원이 그에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선뜻 마음을 열고 싶지만 그래도 될까, 싶은 건 정말 행복하고 싶지만 쉽사리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건 행복의 절정에서 사라지는 슬픔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서.

     

    은섭은 그것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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