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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 심명여 문정희의 사진
    심명여 문정희 여 / 48세 / 전직 베스트셀러 소설가

    “왜. 뭐. 불만 있니?”

     

    명문대 문예창작과를 나온 재원으로 대학시절에도 명여는 유명했다. 아름답고 글을 참 잘 쓰기로. 동시에 남자를 잘 사귀고 잘 버리기로.

     

    그렇게 빛나던 20대를 지나 그녀의 30대는 소설가와 여행가로 또 달리 빛나는 시간이었다.

     

    그때도 문학 및 출판업계에서 명여는 유명했다.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글을 참 잘 쓰며 동시에 남자를 잘 사귀고 역시나 잘 버리기로.

     

    그리고 그녀의 40대. 불현듯 명여는 모든 것을 관두고 자신의 엄마가 사는 북현리로 조카와 내려와  이제부터는 조카를 키우는 일에 매진해보겠다며 더불어 엄마가 운영하는 팬션을 잘 이어받겠다는 포부를 밝혀 엄마를 아연실색하게 했으나  그녀의 고집은 황소도 뒷걸음치는 고집이라 ‘그렇게 하시오. 네 맘대로 사시오.’ 명여의 엄마, 즉 해원의 할머니는 그 일로 암을 선물 받았다.

     

    심중을 알 수 없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가장 친한 수정에게조차 벽 치는 일을 아주 잘한다. “아니요. 됐어요. 하지 마세요.”는 명여의 전문용어다.

     

    한때 명여는 뜨거웠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차갑게 식어버렸다. 언제나 사는 게 너무 좋다던, 행복하다던 그 때의 명여는 이제 없고 그저 태어난 김에 사는, 숨 쉬는 김에 지탱하는 다 시든 여자만 여기 남게 됐다.

     

    언제나 선글라스를 쓰고 다닌다. 잘 때도 쓰고 잔다는 얘기가 있는데 본인은 ‘패션철학’이라 주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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