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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 오영우 김영대
    오영우 김영대의 사진
    남 / 28세 / 바리스타. 커피숍 운영

    잘생겼다. 그리고 차갑다. 영우는 그런 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우는 혼자였고 엄마는 없었다. 사채업을 하는 아버지는 늘 바빴고 영우는 그렇게 버려졌다. 아버지는 가끔, 아주 가끔 집에 왔고 그때마다 영우를 무차별적으로 때리기도 했다.그건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건장한 체격을 가진 고등학교 때도 늘 일어나던 일.   그렇게 자란 영우는 어둡고, 차갑고 무례하기 짝이 없어졌다.

     

    그래도 어딜 가든 사람들은 영우를 치켜세웠는데 그건 단지 영우가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환경에 무심하다는 이유만으로.

     

    합동음악수업 때 피아노를 치던 해원은 어릴 적 꿈에서 본 듯한 엄마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그 모습이 예뻐서 다가갔지만 해원은 그다지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영우는 그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다가가 흔들어 봐도 어느 정도의 틈만 내어준 채 더 이상 다가오지 않던 해원. 오랜만에 내려온 고향에 그녀가 왔다고 한다. 심지어 같은 학교였는지도 몰랐던 남자애와 만나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어쩌지? 그럼 괜히 가서 흔들어보고 싶은데?’

  • 차윤택 황건
    차윤택 황건의 사진
    남 / 48세 / 출판사 편집장, 여행소설가

    명여의 대학시절 남자친구.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진 않지만 마음이 참 수려한 남자. 진중하고 사려 깊다. 명여가 버렸던 수많은 남자들 중 명여가 유일하게 잊지 못하는 남자. 명여가 수많은 남자를 만나고 사귀는 동안 윤택은 뭐랄까, 나무 기둥이랄까. 명여와 항상 사귀고 있었고 항상 버림받아있었다. 정확히 20년 정도를. 당연히 명여와 결혼을 생각했지만 어느 날 그녀는 조카와 고향에 내려가서 살겠다며 윤택을 버렸다. 사실 윤택은 명여가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 윤택은 명여에게 수없이 차였지만 명여는 언제나 윤택을 다시 찾아오곤 했었으니. 그러나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윤택은 그제야 명여를 잡고 있던 마지막 끈을 놓았고 가정을 이루고 싶은 열망으로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애정이 없이 시작된 결혼생활이니 당연히 파국으로 치닫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사랑이 넘치는 윤택은 그녀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냈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 서로의 행복을 빌며 이혼했다. 그 사이 윤택은 두 명의 여자를 더 만났고, 늘 그렇듯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했으며 늘 그렇듯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이혼했다. 다들 윤택에게 명여의 안부를 전한다. 아직도 고향에서 살고 있대. 글은 안 쓴대. 조카를 정말 키운대. 누가 찾아갔었는데 문전박대만 당했대. 욕을 했대. 쌍욕을. 윤택도 명여가 궁금하긴 하다. 그러나 그녀를 찾아갈 순 없다. 그게 그녀에게 버림받은 그가 가진 마지막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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