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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향자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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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엄마, 세신사
결혼 생활 6년 만에, 남편이 사고사로 죽어버렸다.
남편이 남기고 간 것이라곤 제 아빠의 죽음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 딸 애정 뿐.
슬픔을 느낄 새 없었다. 먹고 살 궁리가 바빴으니까. 그런 향자에게 내세울 거라곤 남다른 힘!!
결국 향자는 세신사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그녀만의 마사지 기술들을 서서히 섭렵하며 어느덧 꽤 괜찮은 세신사로 자리 잡았다.
딸 애정이 스물셋 어린 나이에 싱글맘이 되었을 땔 잊을 수가 없다. 닮지 않아도 될 엄마의 과부 팔자를 쫓아가나 싶어 억장이 무너졌다.
하지만 딸 애정이 남들의 시선과 소문 때문에 본인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 죽고 세상을 떠났을 때나, 지금이나, 향자는 딱 하나의 일념으로 살았으니까.
내 딸, 아니 내 ‘딸들’은 내가 지킨다는 그 일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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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하늬 엄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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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딸, 함박중학교 1학년
사람들은 툭 하면, 엄마를 미혼모라 놀렸고, 툭 하면, 하늬를 애비 없는 자식이라 놀렸다.
그렇게 쑥덕이는 사람마다 머리끄덩이를 한 줌 잡아 뜯어주거나,
눈탱이를 밤탱이로 만들어 버리다 보니, 벌써 전학만 10번째.
“하늬야. 우리 그냥 아빠 죽었다 치자. 니 엄마가 죽은 셈 치고 싶대.” 라는 할머니 말에,
간신히 누르고 눌러왔던 아빠에 대한 궁금증을 이 삶이 자꾸만 자극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이십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비밀 상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낡은 책 사이에 껴 있던 아기 초음파 사진. 그곳에서 발견한 아빠의 단서!
순간 하늬는 끓어오르는 궁금증을 더 이상 누를 수가 없었다.
이제는 때가 온 것 같다. 아빠를 만나야 할 시간.
찾아서.. 물어볼 거다. 왜, 우릴 떠난 거냐고. 왜 엄마를.. 버린 거냐고!
그런데??
아빠 후보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 아니 넷이나 되다니!! 넷!!
대체 넷 중 누가.. 아빠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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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숙희 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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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아지트 '秀Key' Bar 사장님
애정이 살고 있는 집의 실소유주이자,
애정이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도와주는 경제적 구세주,
그리고 엄마에게 말 못 할 비밀이 생길 때마다 애정이 찾는 친언니 같은 존재.
고민이 있는 누구든 그곳에 들어갔다 나오기만 하면,
빼어난 키를 쥐고 나오게 된다는 술집 <秀Key>의 오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