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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성 김영광 33세. 일반외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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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소리만 하는 게 의사야?
어떻게든 해내야 의사지.
1퍼센트여도 포기하면 안돼.
우리한텐 포기지만, 환자한텐 죽음이야!
알아?" 일반외과 전문의. 미래병원 응급실 야간당직.
늘 이단아 취급.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암 전문 병원인
미래병원의 골칫거리 1순위이다.
늘 스케줄대로 예정된 암 수술만 하는 미래병원.
응급실이 있긴 하지만 암환자들의 입원 대기실
로 둔갑한지 오래고 그 수가 하도 많아 복도까지 침상이 늘어져있고 심지어 바닥에도 환자들이 깔려있다. 그런 만원 응급실을 비집고, 어떻게든 응급환자를 받아, 전투적인 응급 처치와 수술을 하는 바람에 억대 소송비에 삭감액수는
부동의 1위인 해성. 최근엔 심폐소생술을 갈비뼈 부러뜨릴 정도로 실시했다고 소송 중에 있다.
실력으로는 최고인 한우진을 선배로서, 의사로서 존경하지만 그가 환자를 성공의 디딤돌로 쓰는 것 같아 좀 씁쓸할 때가 많다. 검증되고 확실하지 않으면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도 수술을 하지 않는 한우진. 그리고 그런 환자에게 달려들어 막무가내로 뭐라도 하려는 이해성의 충돌은 이제 병원 안에선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차고 넘치다 보니, 재난 후에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살리지 못했던 사람들의 괴로운 신음소리가 늘 귀에 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