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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표 이요원 가방끈만 엄청 긴 백면서생│신입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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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사교육 커뮤니티에 막 입문한 엄마
“저는 그런 쪽 엄마는 아니라서요.”
고등교육, 똑똑한 머리, 그러나 가방끈만 엄청 긴 백면서생.
형사로 재직 중인 남편과 주말부부 아닌 주말부부처럼 살고 있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전반적으로 말과 행동에 심지가 있고
오기 하나로 프랑스 유학과 늦깍이 공부를 버틴 악바리다.
임용을 코앞에 두고 뜻밖의 사고로 끈 떨어진 연이 되었지만,
아직도 예술이 삶의 지평을 넓힌다고 믿고, 인생의 품위만큼은 끝까지
지키고자 한다. 남에게 쉽사리 곁을 주지 않는, 폐쇄적인 성격,
직진형의 인간들을 부담스러워 한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속에는 호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
내밀한 인정욕구와 지적허영이 도사리고 있는 사람.
자식에 대해, 설마 내 머리를 닮았다면 공부를 못하겠어?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상위동이라는 정글에 던져진 후 혼란에 빠진다.
어린 시절 콤플렉스를 자극하던 친구, 진하를 또 동네에서 만나고,
질기게 따라다니던 열등감이 자식에게 대물림될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히자
자존심을 꺾고 노선을 전격 변경하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