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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숙 김지영 4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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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식 아내. 주부.
수수하고 수더분한 외모로 얌전하고 조용한 여자, 지명숙.
튀는 걸 싫어하지만 할 말은 하는 똑 부러진 성격이기도 하다.남편인 만식과는 대학졸업 후 선으로 만나 결혼했다.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남편이 그녀는 좋았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맞벌이로 늘 혼자 지내야 했던 기억에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했다. 남편도 그녀의 선택에 기꺼이 동의했고, 그녀의 노력에 부응이라도 하듯 딸은 똑똑하고 예쁘게 자랐다.
딸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유학을 원했고, 빠듯한 살림에 매달 유학비를 보내려니 만식의 얼굴만 보면 돈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유학비라도 벌 겸 재취업을 노렸지만 결혼 후 경단녀가 되어버린 그녀가 갈 만한 직장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집에서 살림이나 잘하자 싶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남편의 짜증이 잦아졌다.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갱년기인 그녀도 힘든 건 마찬가지. 결국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키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까 정해네 병원을 기웃거릴 즈음 사고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