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추적자 탐사코드 33회>
□ 쓰시마의 '한국 지우기'
- 한반도와 더 가까운 섬, 쓰시마에 상륙한 우경화 바람
부산항에서 1시간이면 닿는 대마도(對馬島), 즉 쓰시마 섬은 한반도와 인연이 각별한 곳이다. 옛부터 왜구의 소굴로 알려져 골머리를 앓기도 했지만 한국은 쓰시마와 가깝게 교류해왔다. 일본에게 쓰시마는 중국과 한반도의 선진 문물을 맞이하던 '관문'이었다. 지금도 섬 곳곳에 고려대장경과 불상, 도자기 같은 한국계 유물·유적이 즐비하다. 쓰시마는 이런 '특별한 인연'을 내세워 연간 8만여 명의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쓰시마에서 '한국 흔적 지우기'가 한창이다. 한일간 독도 영유권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인구 3만여 명의 작은 섬에 우경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가장 상징적인 것이 우리 노래 '고향의 봄'이다. 그동안 쓰시마시는 부산에서 출발한 쾌속선이 섬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고향의 봄'을 크게 틀어 관광객을 맞이했다. 교통신호등에 파란 불이 켜질 때도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젠 쓰시마에서 더 이상 '고향의 봄'을 들을 수 없다.
관광지 안내판에서도 '한국'이 사라지고 있다. 섬의 최북단 가미쓰시마(上對馬) 마을에는 일본 최고령 은행나무가 있다. 1500여 년 전 백제인이 심었다고 해서 '백제나무'로 불리는 일본의 천연기념물이다. 하지만 쓰시마시는 최근 새로 안내판을 만들면서 '백제'얘기를 뺐다. 대신 '쓰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입니다'라고 적힌 표지판이 곳곳에 새로 걸려 있다. '쓰시마방위대'라는 보수단체가 제작한 것이다. '쓰시마는 한국 땅'이라는 한국인의 인식을 지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지켜보는 쓰시마 시민들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섬 경제의 상당 부분을 한국 관광객에 의존하다 보니 '반한(反韓) 분위기'가 내심 불편한 것. 이번주 일요일(10월 14일 오후 9시50분) JTBC에서 방영되는 탐사코드J는 일본의 작은 섬에 상륙한 우경화 바람을 현지 취재했다. 사실 은폐를 넘어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속으론 관광객 감소를 걱정하는 일본의 모순된 두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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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다시보기 자자막
2012.10.14 (Sun) 21:50 방송
<부제 : 진실 추적자 탐사코드 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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